인간 문명의 번영은 곧 흙바닥의 멸망이다. 인간들은 온갖 재료로 흙바닥을 빈틈없이 메꿔가는 방패와 같지만, 식물들은 그 방패의 빈틈을 교묘히 찾아내 예리하게 찔러내는 창과 같다. 그러나 이 모순 같은 상황의 가장 큰 모순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아니라 방패 틈에 어우러지는 식물들을 볼 때이다.